[NBA] ‘외계인’ 웸반야마가 온다… NBA 오늘부터 대장정
‘괴물 신인’ 빅토르 웸반야마(19·샌안토니오)가 드디어 미국프로농구(NBA) 무대에 발을 딛는다. 웸반야마는 팀 던컨, 르브론 제임스의 계보를 이을 ‘세기의 재능’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유망주로, 그의 등장에 벌써 NBA가 들썩이고 있다. 8개월간의 대장정에 출발선을 끊는 25일 공식 개막전보다도 26일 열리는 웸반야마의 데뷔전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웸반야마는 키 224㎝ 장신에 외곽 플레이와 스피드, 개인기까지 갖춰 ‘외계인’으로 불린다. 이 별명은 ‘리빙 레전드’ 르브론 제임스가 직접 지어준 것이다. 르브론은 “그렇게 큰 신장을 가졌으면서 부드럽게 움직이는 선수는 본 적이 없다”며 “쟁쟁한 유망주들 사이에서도 전례가 없는 외계인 같은 존재다”고 평가한 바 있다. 센터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신장에 윙스팬(wing span·양손을 펼쳤을 때 한 손 끝에서 반대쪽까지 길이)이 무려 244㎝에 달해 수비벽을 손쉽게 뚫어내는 데다가, 큰 키에 비해 탄력도 좋아 상식을 깨는 플레이를 보여준다는 의미다.
2004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웸반야마는 15세에 프랑스 프로농구(LNB)에 데뷔해 네 시즌 동안 리그를 평정했다. 직전 시즌엔 평균 득점(21.6점), 리바운드(10.4개), 블록(3.0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상이란 상은 모두 휩쓸었다. 리그 최연소 최우수선수(MVP)에 베스트5까지 6관왕에 올랐다. 지난 6월 신인드래프트에서도 ‘부동의 1순위’로 30개 구단의 눈독을 받았던 그는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유니폼을 입고 공식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7월 서머리그에선 불안한 가로수비와 슈팅 기복으로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10월 프리시즌에선 세 달 만에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 21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맞붙은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가 백미였다. 스테판 커리에 새로 합류한 베테랑 가드 크리스 폴까지 내세운 골든스테이트를 상대로 웸반야마는 말 그대로 ‘원맨쇼’를 펼쳤다. 1쿼터 중반 90초 동안 상대 3점슛과 덩크슛을 쳐내는 등 블록을 연달아 성공시키자마자 리바운드를 잡아 직접 3점슛을 쏘아 올리는 장면은 경기 후에도 오래 회자됐다.
한편 올 시즌 유력 우승 후보는 ‘디펜딩 챔피언’ 덴버 너기츠와 동부의 밀워키 벅스, 보스턴 셀틱스로 좁혀지고 있다. 특히 우승 멤버가 대부분 남아있는 덴버의 2연패를 막을 대항마로는 보스턴이 꼽힌다. 기존 제이슨 테이텀, 제일런 브라운에 센터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와 가드 즈루 홀리데이를 영입해 뎁스를 더욱 탄탄하게 꾸렸다는 평가다. 2023-2024시즌 NBA 공식 개막전은 25일 덴버와 LA 레이커스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웸반야마는 26일 샌안토니오 안방에서 댈러스 매버릭스와 데뷔전을 치른다.